안녕하세요.
오늘은 레그프레스를 하다가 허리가 말려 부상을 입은 후에
약 3주 간의 기간 끝에 간신히 치료를 마치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사고 발생
25년 2월 24일에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체육관에 가서 레그프레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예전 포스팅을 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다이어트와 함께 병행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예전에 치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쪽 무게 합쳐서 200kg 중량을 레그프레스 머신을 이용하여 내리던 도중, 무게를 받치던 다리의 힘이 부족했는지 다리가 내려갔고 그 하중이 그대로 허리에 전달되었습니다. 당연히 허리는 말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심각하다고 느낀 것은, 허리에서 발생하던 통증의 감각이었습니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찌릿'하는 느낌이 들었고 급하게 기구의 락을 걸어 운동을 중지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전기 충격과 같은 통증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러다가 하반신 마비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부터 '앞으로 운동을 못하게 되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레그프레스 머신에 끼어두었던 원판을 빼기도 힘들었지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워서 정말 힘들게 악다구니를 써가며 나머지 원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간신히 돌아왔는데...
2. 당일 통증과 증상
어찌 되었든 스스로의 힘으로 집에 돌아온 상황이었으니, 며칠이 지나면 금세 회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허황된 희망에 불과하였고 무지막지한 통증이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침대에 누워서 몸을 뒤척이는 것부터가 되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고, 몸을 일으키고 화장실 같은 공간을 짧게 이동하는 일부터가 정말이지 힘들었습니다. 허리에 살짝 살짝 부하가 실리는 일상적인 행동을 하게 될 때 욱씬거림과 통증의 정도가 너무나도 심하여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옷을 갈아 입으려 상의를 간신히 벗었는데, 처음 보는 제 모습에 기겁을 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상체가 오른쪽으로 꺾여버려서 마치 지체 장애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이 사고는 보통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주말이었고, 당장에 병원에 가기도 힘들 정도였기 때문에 급한 대로 파스를 등에 도배를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인하여 잠에 드는 것부터가 고단했습니다.
3. 첫 병원 방문과 진단
다음 날인 일요일이 되자마자 이렇게 있다간 큰일이 날 듯 싶어서 휴일에도 운영하는 정형외과를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동네 근처에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이 있었습니다. 도무지 이동하기가 힘들어 택시를 호출하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의사 선생님의 진찰을 받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MRI로는 디스크의 부상 여부를 알 수 있으나, 엑스레이로는 디스크 부상을 알 수 없고 뼈의 상태를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서는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하니 일주일 후에도 통증이 심하다면 MRI 촬영을 해보자고 권하셨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말씀을 드리자, 신경 차단술 주사를 권하셨습니다. 예전에 어깨를 다쳤을 때 맞아본 적이 있는 주사였고, 그때의 처치로 인해 어깨의 통증과 상태가 호전되었던 경험이 있던지라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당시에도 통증이 꽤나 있었는데, 신경 차단술 주사를 맞고 난 뒤에 생각보다 금방 회복이 되었거든요.
척추기립근 쪽의 시작점부터 그 위의 등의 가운데 부분까지 의사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부위를 만져가시며 주사를 놓아주셨습니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몇 대를 놓아주셨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많이 놓아주셨습니다.
신경 차단술 주사는 비급여이지만, 실손 보험이 있다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돈으로 약 15,000원 정도 부담하게 되었네요. 제 보험사는 참고로 KB손해보험이며, 세대는 제 기억으로는 3세대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4. 정형외과 처치 이후
이제 집으로 돌아온 이후, 통증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회복이 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경 차단술 주사의 소염 작용과 통증 완화 작용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낄 정도로 심한 부상이었어서 그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일상적인 행동에 제한이 걸릴 정도로 허리의 통증이 심해 그 무엇도 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병원에서 소염진통제까지 처방을 하였고 이를 복용하였지만 큰 효과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해야 했고, 허리의 통증과 부상을 가능한 빠르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마냥 회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제가 자전거 낙차 사고로 인해 목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다니던 한의원 생각이 나서 급히 예약창을 켰지만 가장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날짜가 3일 뒤인 수요일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수요일 예약을 걸어두고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5. 한의원 치료를 시작하다.
월요일, 갑자기 한의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분의 예약 취소로 인해 자리가 났다고 방문이 가능하시겠냐는 연락이었습니다. 당연히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해야했던지라, 바로 달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달려나가는 상황이 아니었고, 전과 마찬가지로 거의 기어가는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한의원은 방배동에 있는 한의원이었는데, 이미 그 동네에서는 유명한 한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장 선생님께서도 굉장히 세심하고 꼼꼼하게 침을 놔주시고 증상을 해결해주시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저 역시 예전 자전거 낙차 사고 때 원장님의 의술로 몸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가 있었습니다.
옷을 환복하고, 원장님께서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문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상태에 대해 여러가지 여쭤보시고는 허리부터 시작하여 등 쪽 부위, 엉덩이 쪽 부위 등을 하나하나 짚으셨습니다.
정말 원장님께서 누르는 부위마다 통증이 너무나도 심하게 느껴졌고, 단순히 척추기립근만 다친 줄 알았지만 척추기립근 옆에 있는 근육 부위들과 둔근 쪽의 부위까지 다방면으로 근육과 힘줄 등이 다친 상태였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한의원과는 다르게 약침을 사용하는 곳이라 근육이나 힘줄에 작용하는 액이 주입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됐습니다. 정말 살다살다 이렇게 아픈 적도 처음이었고, 원장님께서 누르는 부위마다 통증과 긴장이 느껴짐과 동시에 그 부위에 약침이 들어가니 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픈 부위를 하나하나 점령해나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일 걱정되었던 디스크의 경우, 원장님께서 1, 2, 3번 디스크를 직접 손가락으로 눌러서 통증 유무를 판단하셨는데 다행스럽게도 이쪽에서는 통증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서 따로 정형외과에 가 MRI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닌 한의원은 일반적인 침과 다르게 약침은 가격대가 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될 텐데, 이 부분도 실비 보험으로 어느 정도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첫 번째 진료와 치료 때는 32,920원 중에 19,532원을 보상받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왜 그런지 32,948원 중에 16,548원을 보상을 받았네요. 정형외과와 다르게 실비의 보장 범위가 좀 더 협소한듯 했습니다.
6. 한의원 치료 진행
제 인생에서 이렇게 길게 침을 맞아본 적이 처음이었습니다. 2월 25일, 26일, 27일, 3월 5일, 10일, 11일, 12일, 19일까지 총 8회 방문하여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사실 2월 25, 26, 27일까지의 치료가 진행될만 해도 통증이 좀 사그러진다는 느낌은 있긴 했지만 여전히 상반신은 뒤틀려져 있는 상태였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치료를 진행하며 평소에 어떠한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지내야 하는지도 알려주셨는데, 복대를 일상적으로 차고 다니며 허리를 보조해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평소에는 왠만하면 누워있도록 주문하셨습니다. 최대한 이를 지키고자 2월 25일 첫날 진료 후에 다이소에서 넓직한 복대 하나를 5,000원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있는 힘껏 채워서 지냈습니다.
본격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느낀 건 27일 진료 이후부터였습니다. 서서히 구부러진 상체가 똑바로 돌아오는 정도가 개선되었고, 허리를 깊게 숙이는 동작 이외에는 그럭저럭 일상 생활 속에서의 행동에 큰 제약이 없었습니다.
3월 5일 치료 때까지는 오랫 동안 서있거나 출퇴근 시에 서있을 때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다는 느낌이 드는 점 이외에는 상체의 구부러짐도 돌아왔고, 일상적인 동작에서 크게 무리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3월 10일, 11일, 12일의 치료 시기에는 살짝 빠른 걸음으로 운동이 가능할 정도였고 하체 운동이 아닌 상체 운동을 큰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 점프와 달리기 등 허리의 힘을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에 대해서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천국의 계단이라든가 트레드밀 같은 운동은 하지 않고 상체 위주의 운동만을 진행했습니다.
3월 19일 진료 때까지 사실 둔근 쪽의 긴장도와 경직, 그리고 등에 남아 있는 근육 경직의 증상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침으로 치료를 진행해주셨고 운동을 할 때 부하량을 서서히 늘려나가는 방법을 택하면서 진행을 하라고 말씀을 하시고 공식적으로 치료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꼼꼼히 진료해주시고, 궁금한 점에 상세히 답변해주신 친절한 원장님과 치료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간호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병원명을 블로그에 게재하기가 어렵다만,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차도가 없으신 분들은 한번 이 한의원에 가셔서 진료를 한번 받아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명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7. 총 치료비
역시나 사람은 아프면 안 된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일상 생활의 불편함도 있지만, 회복 기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치료비로 인한 지출이 꽤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물론 실손 보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저의 보험 상품은 100%를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라 제 부담금이 있었죠.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정형외과에서 부담한 저의 치료비는 약 15,000원, 그리고 한의원에서 부담한 치료비는 1회 치료에 16,000원 *8회로서 128,000원. 도합 150,000원을 치료비로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치료비를 지급한 값을 충분히 하여 지금의 몸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충분히 조심하고 운동을 했으면 이렇게 치료비로 돈을 쓰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제가 허리를 다치게 된 이유와 그 치료 과정까지의 기록을 남겨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운동은 조심해서 해야하고 그날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서 자신의 한계점을 잘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몸이 아프면 손해인 건 나니깐요.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은 꼭 무리해서 운동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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