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정보

한포진 발생부터 완치까지

by 척척 학부생 2022. 10. 19.
반응형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8월부터 약 1년 6개월 간 한포진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가, 지금은 완치가 되어 일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한포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하실 텐데요, 저처럼 완치가 된 케이스가 있으니 희망을 갖고 잘 치료하셨으면 마음으로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한포진 발병 시기 

 

저의 경우 한포진이 발생했던 시기가 2018년도 8월 중이었습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에 이 증상이 있었을 때 바로 사진을 찍어두었던 게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화학 약품을 손에 많이 묻히게 되는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쪽의 직종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손에 화학 약품은커녕 물조차도 만지기 어려운 직종이었기 때문에, 화학 약품이 저의 한포진의 원인이 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거 같네요.

 

하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서 한포진에 걸렸는지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당시에 일하던 건물에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있었는데요, 그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문으로 향하던 중에 약지 손가락이 나무 문짝의 칠이 살짝 벗겨진 쪽에 긁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손가락에 나무에 살짝 살짝 올라온 가시 걱정을 했었는데, 그게 한포진 발병의 시작이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한포진 증상

 

약지 손가락에 나무 문짝에 의해 긁히게 된 이후 우리가 흔히 아는 한포진의 특징인 수포가 살짝 살짝 해당 손가락 부위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흔히들 한포진 물집이라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수포가 올라오는 부위도 넓어지고, 물집의 크기도 서서히 커지더라구요.

 

그러다 수포가 터지면서 손가락의 피부가 갈라지고, 갈라진 틈으로 피가 나오는 증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손가락의 피부 조직이 망가지면서 각질도 심하게 올라오더라구요.

 

해당 사진은 문짝에 손가락이 긁힌 이후에 한 10-20일 정도 지난 당시 저의 한포진 사진입니다.

 

다음 사진은 2019년 1월 6일 사진인데요, 좀 더 상태가 안 좋아졌죠?

 


한포진 치료 노력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손에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결국 치료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크게 제가 치료를 한 게 세 가지 방법이었네요.

  1. 피부과 치료
  2. 일본가서 피부관련 연고 사오기
  3. 한의원 치료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을 동시에 시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씩 시도했습니다.

 

피부과 치료의 경우, 처음에는 동네 피부과에 갔었습니다. 이때 스테로이드 계열 연고를 처방 받고 연고를 바르면서 상태가 호전되길 바랐었는데, 결국에 뭔가 좀 좋아질 만하면 다시 상태가 악화되는 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안 되겠다 싶어 피부과 중 좀 더 유명한 곳을 수소문해 찾아서 통원 치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주는데, 좀 특이한 점이라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2-3종을 함께 처방해줘서 상처 부위에 맞게 처방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좋다는 핸드젤을 따로 추천해줘서 그 병원에서 구입해 적용했습니다.

 

전에 다니던 피부과보다는 좀 더 효과가 있긴 했었지만, 몇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병원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손을 되도록 씻지 않도록 부탁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에도 한 손으로만 감거나, 고무 재질로 된 장갑을 끼우고 샤워를 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핸드젤 가격이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가격이 많이 비싸서 부담이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동네 피부과 의원을 다닐 때보다는 많이 효과를 보아서 만족은 했지만, 위에 말씀드린 이유로 인해 더 이상 그 피부과에서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시도했던 방식이 일본에 가서 피부에 좋다는 온갖 연고를 왕창 사왔던 것이었습니다. 일본의 올리브영 같은 곳에 가면 병원에서 처방받아야만 쓸 수 있는 연고가 아니라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연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점에 가서 직원이나 사장님에게 안 되는 일본어를 구사하며 많은 연고들을 사왔는데요, 멘*, 테***릴, 사***아, 지**토 같은 제2류 의약품들을 샀습니다.

 

한국에 들어와 이 약품들을 돌려가면서 발라봤는데, 오히려 예전에 다녔던 피부과에서 처방해줬던 연고들이 더 성능이 좋았더라구요. 결국에 비싼 돈주고 일본까지 가서 사온 연고는 그냥 쳐박히게 됩니다.

 


한포진의 호전

 

결국에 이런 저런 시도를 하다가 안 되니까 절망감만 들고, 포기하고 싶어져서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시도해본 것이 한의원이었습니다. 당시 저도 한포진 치료를 위해 이런 저런 블로그 글을 뒤적거리다가 저처럼 한포진을 겪고 나서 완치한 분의 포스팅을 보았거든요.

 

그분께 문의를 드려 어떻게 치료를 하셨냐고 여쭤보니 한의원에 다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자기는 병원을 광고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끝까지 안 알려주시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몇 번이고 부탁드리니 마지 못해서 알려주셨어요. 감사를 표시하고 해당 병원에 문의를 해보니 가격이 너무너무 (제가 생각했던 이상에 그 이상이었습니다.) 비싸서 결국 문의만 하고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한의원 치료는 한번 받아봐야 된다고 생각해서 당시 근무했던 근무지 근처의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의뢰했고, 가격이 아주 싼 건 아니었지만 보통의 한의원 수준이어서 약을 처방받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다녔던 한의원에서 제조하는 약이 원장님 말씀으로 발효를 해서 만드신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보통 한의원과 다르게 한약이 쓴 느낌보다는 신맛이 나는 액상 타입의 한약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치료를 시작하고 1-2개월 사이에 상태가 급격하게 호전 되기 시작했습니다.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한포진에서 뭔가 한 줄기 희망을 보는 거 같아서 너무 기뻤지만, 마찬가지로 한의원 치료도 약값이 계속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는 이 정도 수준만 유지하자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을 끊고 나니 다시 상태가 서서히 안 좋아지더라구요. 그때 제가 생각했던 게 ‘약을 발효해서 만든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생각으로 ‘발효? 그럼 유산균?’으로 사고가 이어지게 되었고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유산균들을 먹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특정 유산균 제품을 먹으면서 각질로 거칠었던 손이 맨들맨들해지는 느낌이 들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유산균이 아니라 아**브 같은 데에서 판매하는 유산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발병한지 약 2여년이 지난 이후에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정말 약간씩 손에 수포가 올라올 때도 있는데요, 기타를 치면 저는 수포가 올라오더라구요. 물론 수포가 올라온다고 해서 예전처럼 피부가 갈라지는 경우까진 가지 않고 보통은 수포가 안쪽에서 올라오다가 없어지는 상태로 마무리가 됩니다.


정리하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처럼 한포진을 겪으신 분들일 듯 같은데요, 한포진 카페라든지 이런 곳에서 다양한 글들을 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 때 절망적으로 생각을 하고 힘들어 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에 언급한 병원, 연고, 유산균 관련 정보는 문의주셔도 답을 해드리지 않을 거에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치료 방법이 다르고, 본인 사정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추천한 방법이 독자분께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추천을 해드릴 수가 없네요.

 

그냥 이렇게 완치가 된 사람도 있다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편하게 글을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효과가 있었던 것 효과가 없었던 것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던 것
한약
유산균
스테로이드 연고 (갈라진 피부에)
음식 관리
수면 관리
스테로이드 연고 (근본 치료)
손에 좋다는 각종 젤, 핸드크림
라텍스 장갑끼고 생활하기
물집 터뜨리기
손에 물 접촉하지 않는 것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