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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타 악보

기타 지판 어떻게 암기할까?

by 척척 학부생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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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타 지판을 암기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기타는 건반 악기와 달리 굉장히 외우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피아노처럼 검은색, 하얀색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게 아니라, 마치 모눈종이처럼 눌러야할 곳을 시각적으로 어떤 음계라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타에는 헤드 위쪽에 점이 있고 인레이(Inray)라는 것이 있어서, 이러한 시각적인 표지판을 보고 기타의 음계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모든 지판에 있는 음계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많이 드뭅니다.

지판에 있는 은색 동그라미를 인레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기타를 오래 쳐왔었지만, 기타 지판을 어떻게 외울 수 있는지 방법을 몰라서 기타 지판을 제대로 몰랐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다양한 기타 지판 암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연주를 하며 실시간으로 지판을 파악하는 연습으로는 꽤 부족한 부분이 많은 암기 방법들이었습니다.

 


기타 지판 꼭 외워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우면 무조건 좋다'입니다. 좋은 이유는 어떤 코드를 보더라도 코드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코드뿐 아니라 솔로를 연주할 때에도 지판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습득/연주 측면에서 확실히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핑거스타일 같이 베이스와 멜로디를 함께 연주하는 곡을 본인이 스스로 편곡한다고 했을 때에도, 기타 지판을 알면 스스로 편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기타 지판 외워지나요?

 

외워집니다. 수많은 재즈 기타리스트을 보면 코드 진행만 보고 다양한 보이싱으로 코드를 잡으며, 솔로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기타 지판에 대한 이해가 없이 연주가 불가능한 기술들입니다. 재즈 기타리스트도 사람이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그리고 저 역시 사람입니다. 사람의 지능 수준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기술'이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 충분히 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기타 지판을 외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타 지판 외우기

 

1. 아래에 적은 음 이름을 기타 지판에서 천천히 찾아볼 것입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12 음계의 무작위 나열입니다.

C   Gb   A   Db  G  B  Eb   F   D   Ab   Bb   E

2. 위에 제시된 12음계를 기타 지판에서 찾되, 기타 지판에 가상의 구역(아래 사진의 분홍색 구역)을 지정합니다.

3.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 (4, 5, 6번줄의 1, 2, 3, 4프렛)에서만 해당 음을 찾아보세요. 위 파란색으로 제시한 순서대로 찾아야 합니다.

4. 이제 이렇게 찾는 것이 익숙해졌으면 다음 구역(연두색 표시)으로 넘어갑니다.

5.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12음을 파랑색 표에 있는 순서대로 찾아보세요. 이런식으로 한 프렛씩 옮겨가서 최종적으로 파랑색으로 표시한 구역까지 찾으면 됩니다.

6.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흔히 음악은 시간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우리가 연습을 하면서 '눈으로 코드를 보고 난 후 다시 프렛을 보고 손가락으로 해당 지판을 짚는' 이 과정을 시간 안에서 해결을 해야한다는 소리와 같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의 연습은 시간이 개입됩니다. 메트로놈을 이용해서 BPM 60부터 맞추고 '똑똑똑똑'하는 소리에 맞춰 아까의 그 순서대로 음계를 잡아보는 겁니다.

7. 1번부터 5번까지의 방식으로 메트로놈 속도 60에 맞춰서 연습을 합니다. 그럼 이게 완벽하게 될 경우 속도를 63으로 다시 맞춰서 연습을 하면 됩니다. 최종 목적지는 메트로놈 속도 100 정도가 적당합니다.

8. 지금까지 4, 5, 6번 줄에서 연습했던 걸 3, 4, 5번 줄로 옮겨서 똑같은 방법으로 연습하면 됩니다.


연습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이건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꼭 명심하세요. '머리로 먼저 생각하고 손이 움직여야 합니다'. 너무 중요하니 한번 더 쓰겠습니다. '머리로 먼저 생각하고 손이 움직여야 합니다'. 연습을 하다보면 손이 먼저 나가고 틀린 지판을 짚은 후 '아 맞다, 여기 아니었지' 하면서 손가락을 옮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잘못된 습관이 몸에 체득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그래서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연습하는 건 내가 머리로 충분히 생각하고 지판과 음의 매칭이 확실하게 됐을 경우 그때 메트로놈을 가지고 연습을 해야합니다.

 

음의 위치를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메트로놈 연습을 하게 되면 시간에 쫓기게 되어 틀린 지판을 급하게 짚고, 이건 연습 시간을 더 길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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