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 여름의 끝1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을 끝'을 읽다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푹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문학과지성사, 1990) 평소 시와 가깝게 지내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가다 이성복 시인의 시를 읽어본다. 이성복 시인의 시어들은 난해하지 않지만, 시어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의미들은 평이하게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한용운의 시인의 시처럼 다르게 읽힌다. 교과서에선 보.. 2022. 10. 20. 이전 1 다음 반응형